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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예방과 산림 보존위한 드론공유 시스템 필요해

2025.04.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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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응욱 (주)이스온 상상리더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대형 산불, 그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경북 북동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단순 자연재해가 아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의 축소판이었다.

 

의성에서 시작된 불씨 하나가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시속 8㎞로 확산되며 영덕까지 단 4시간 만에 번졌다. 

불은 무려 6일간 이어지다가 바람이 잦아들고 비가 내릴 때에 이르러서야 진화됐다.

 

놀라운 사실은 이 같은 대형 산불 대부분이 자연발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발생한 산불 중 약 90%가 실화, 즉 인간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들이나 논두렁을 태우거나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꽃, 심지어 흡연자의 담뱃불까지도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된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 지역에선 이러한 실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영덕군은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동해안을 따라 형성된 긴 산림 지대를 지녀 강풍 시 산불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와 농번기 논두렁 소각, 공사 작업 중 용접 불티,

 레저 인구 증가 등 인위적 산불 유발 요인이 상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영덕군은 올해 내 실효성 있는 산불 예방 대책을 

실제로 설치하고자 준비 중인 대표적 지자체다.

 

 

 

이에 필자는 영덕군에 ‘행정 공유드론 플랫폼’ 도입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드론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한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산림 접근 차량과 인원, 고온, 연기 등을 실시간 탐지하고 위험 발생 시 음성 경고까지 수행하는 통합 감시 체계다. 

무인 충전 기술을 적용해 주ㆍ야 순찰이 모두 가능하며 기상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출동 드론이 비행하는 시스템이다.

 

 

 

공유드론의 최대 강점은 ‘예방’과 ‘즉시 대응’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드론은 순찰을 통해 차량이나 작업자, 

등산객 등의 이동을 감시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고온이나 연기를 포착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며 관제센터로 영상을 전송한다.

 마치 도로 위 속도위반 무인 감시 카메라가 사고를 줄이듯 드론의 비행만으로도 사람들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산불 발생 이후의 대응이다. 드론은 불길이 지난 지역의 조림 상태와 산사태 위험도, 수질 오염 여부 등을 정밀 스캔한다.

 행정 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 복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태풍ㆍ장마 시엔 드론이 하천 수위 상승 지역을 감시하며 실시간으로 주민 대피를 유도할 수 있다.

 

 

 

공유드론은 단순 산불 대응을 넘어 지역 전체의 재난안전체계를 바꾸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드론으로 수집된 정보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연계로 산림청, 소방서, 군청 등과 실시간 공유되고 

긴급 상황 시 공동 대응을 가능케 한다. 감시 요원 부족, CCTV 사각지대 등 한계를 기술이 보완하게 되는 거다.

 

필자가 운영 중인 회사는 관련 기술로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현재 경상북도와 영덕군에 시범사업을 제안했고

 영덕군은 추진 중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공공 공유드론 안전망’ 사례가 될 수 있다. 영덕군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또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재난안전박람회’에선 행정안전부 장관이 당사 부스를 방문해 공유드론 시스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장관은 직접 기술 적용 가능성과 예산 범위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이제는 ‘불이 난 뒤 대응’하는 시대가 아니라 ‘불이 나지 않도록 막는’ 시대다. 필자는 기술이 행정을 돕고 행정이 

지역을 지키며 지역이 국민을 보호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공유드론 시스템은 바로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기술이다.

 

경상북도와 영덕군이 행정드론 공유플랫폼을 재난 대응 선진 모델로 발전시킨다면 향후 전국 으로 확산하는 건

 물론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새로운 인프라가 될 거다. 산불은 예방이 전부다. 이제는 미래의 기술을 활용해 오늘의 안전을 지켜야 할 때다.

 

 

김응욱 (주)이스온 상상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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